강원도 고성여행 볼거리 옛 전통가옥과 고즈넉한 시골 풍경의 왕곡마을
20년 전 여행 중에 우연히 둘러보게 된 고성의 왕곡마을...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는 곳입니다. 요즘은 지방들도 재개발이나 재건축이 많아 옛집들이 없어지고 단독주택 그리고 아파트를 많이 짓잖아요. 새로운 곳이 많아진 요즘 왕곡마을의 한적함과 고풍스러움은 나라의 보물이란 생각이 듭니다.
왕곡마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순수한 옛 감성
고성을 여행하시다가 조용히 산책하고 싶으시거나 옛 시골의 기와집, 초가집의 감성을 좋아하는시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고성군 왕곡면에 위치한 옛 마을. 외할머니가 버선발로 나오실 것 같은 마을입니다. ^^
옛 조상의 지혜 고풍스러운 왕곡마을의 기와집과 초가집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숨어있는 마을처럼 보이는 왕곡마을입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마을이 한눈에 보이고 우리나라 전통양식인 기와집과 초가집이 눈길을 끕니다.
어렸을 때 외가가 전주에 있었고 할머니 댁이 작은 기와집이어서 그것과 비숫할 거라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왕곡마을에서 보이는 기와집의 모습은 일반적으로 생각했던 구조와는 달랐습니다.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옛집의 모습은...
보통 정면으로 대청마루가 있어 양쪽으로 방들이 있고 대청마루에서 신발을 신고 왼쪽이나 오른쪽에 여닫이 문을 열고 들어가야 별도로 주방이 있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왕곡마을에서는 북부지방에서만 볼 수 있는 양통집이라고 하여 겨울의 추운 날씨를 견디기 위한 건축양식으로 지어졌다고 해요. 왕곡마을에 있는 오래된 구옥들은 집 입구가 전체적으로 막혀 있고 문들만 보입니다. 그 문을 열고 들여다보면 신기하게도 널찍한 공간 중앙에 주방이 위치해 있고 아궁이가 놓여 있습니다. 아궁이를 중심으로 양쪽 벽면에 방들이 붙어있는 구조이지요.
말로만 들었지 제대로 느껴보지 못했던 옛 선조들의 지혜는 대단했습니다. 강원도 북부의 겨울은 유난히 춥고 길기 때문에 이를 해결할 지혜가 필요했을 것이고 주방을 가운데 두고 아궁이에 불을 때면 사방이 따뜻해지니 이와 같은 구조로 집을 지은 것입니다.
수제로 정성스럽게 만든 바삭한 왕곡 한과와 계피향이 진한 수정과
tv에서 보았던 왕곡 한과.
솔직히 한과가 다 비슷하지 않나요?ㅎ 달달한게 입안에서 쉽게 녹는 맛이 좋지만 몇 개 먹다 보면 치아에 붙는 조청과 점점 단맛에 질리곤 했어요.
왕곡 한과는 마을 위쪽 높은 지대에 위치해 뒤에는 산이 보이는 작은 기와집에서 만들어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공장에서 찍어내듯 만드는 한과와는 다르게 수제로 만든다니 더 기대가 되었고요. 이 정성스러운 한과는 한 박스에 만원입니다. 여행 중 당충전은 필수잖아요. ㅎ 마침 수제로 만든 수정과도 함께 판매하셔서 왕곡 한과 마당 나무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가족들과 즉석으로 다과상을 차렸습니다.
바삭하고 부드럽게 만든 한과는 차가운 날씨였지만 딱딱하지 않아 더 좋았어요. 입맛 까다로운 가족들의 기호에 딱 맞는 훌륭한 간식이었습니다. ^^
계피향이 진해 감기기운이 있을 때는 따끈하게 한잔 마시면 씻은 듯 나을 것 같았던 수정과. 가족들과 나눠 마실 수 있도록 종이컵도 함께 주셔서 한과와 함께 맛있게 먹었습니다.
전통을 관심이 있다면 방문하기 좋은 왕곡마을
전에는 왕곡마을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적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우리 가족 말고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아 안타까웠습니다. 왕곡마을은 국가민속문화유산입니다. 일반적은 민속촌과는 다르게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고 관광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기와집 숙박시설도 운영하고 있었어요.
곳곳에 시설물관리나 겨울을 대비해 초가집 지붕의 볏짚등을 교체 보수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한산한 왕곡마을을 보며 우리의 귀한 전통이 조금씩 외면당하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도 들었어요.
속초나 양양 고성 쪽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고즈넉하고 옛 감성이 묻어나는 고성 왕곡마을을 한번 들려보세요. 산책하듯 걷다 보면 곳곳에 정겨운 시골감성이 묻어나 기분이 좋아집니다. 맛있는 한과와 수정과도 맛보시고요. ㅎ
겨울의 찬바람에도 초가집 담벼락 사이로 보이는 분홍색 들꽃이 운치를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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