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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부부의 서울 뚜벅이 데이트 / 2024년 늦가을 덕수궁 돌담길의 단풍과 낙엽 변치않는 정동길의 설레임

여행하듯 정haroo 2024. 11. 29.

언제부턴가 가을이 되면 잊지 않고 찾는 곳이 덕수궁 돌담길입니다. 4계절 각각의 아름다움과 매력이 있는 운치 있는 곳이라 생각돼요. 단풍이 물드는 늦가을의 정동길은 황홀할 만큼 멋스럽고 한껏 마음을 들뜨게 만드는 장소였습니다.

 

기와담벼락과 은행나무 단풍나무 앙상한 나뭇가지와 하늘
검정기와담벼락과 빨간벽돌 건물의 유리창 은행나무와 단풍나무

 

 

 

 

덕수궁 돌담길의 운치 있는 풍경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이었지만 우산을 들고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보며 걷는 덕수궁 돌담길은 멋있었습니다.

 

바람과 함께 흩날리던 노란 은행나무잎들을 보며 모두가 환호성을 지르고 2024년 늦가을을 아쉬워하는 듯 많은 이들이 사진과 동영상을 남기려 여념이 없어 보였지요.

 

어른도 아이들도 모두 바람과 함께 날아다니는 단풍을 보며 감탄을 터트리곤 했습니다. 궂은 날씨에도 행복한 미소가 번지는 사람들의 표정이 유난히 밝아 보인 늦가을이었어요.

 

은행나무가로수길 바람에 날리는 은행나뭇잎들 환호하는 8명의 사람들

 

노오랑 은행꽃이 비바람에 흩날립니다. 순간 하얀 눈송이보다 더 아름답다 느껴졌습니다. 비가 오고 바람이 심하다는 일기예보를 듣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굳이 외출해야 하나 고민했었는데...

 

집에만 머물렀다면 못 봤을 멋진 동화 속 풍경들이네요. ^^ 몸을 움직여 이곳까지 와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와담벼락 은행나무 단풍나무 가로수길 그 가운데 길을 걸어가는 청바지와 회색 니트를 입고 걸어가는 여자의 뒷모습

신비한 분위기에 매료되었던 서울 시립미술관

 

 

시립미술관으로 이어지는 단풍나무 숲은 특이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한그루의 나무가 밑에는 초록빛으로 위에는 빨갛게 물든 단풍으로 두 가지 색을 보여주고 있었어요. 이것도 지구 온난화의 영향일까...?

 

신기했지만 나름 분위기 있는 아기 손가락 같은 단풍나무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습니다. 이런 모습도 2024년 늦가을이 보여주는 추억이라 생각하고 눈에 가득 담아봅니다.

 

미술관에서는 여성 작가들의 무료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는데 아쉽게도 촬영금지라 사진으로 남길 수는 없었지만 마음과 눈으로 기록했던 강렬하고 멋진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어요.

 

 

 

 

 

빨간 단풍 나무 숲 사이를 걸어가는 사람 4명의 뒷모습. 입구의 양쪽 가로등 하늘과 서울 시립 미술관 간판
서울 시립 미술관 정면 모습, 벽에는 여성삶예술 간판, 미술관을 걸어들어가는 6명의 뒷모습, 하늘 양쪽에 푸른나무들

 

 

계절의 경계가 무너지고 봄가을이 짧아져 아쉽다고들 하지만 4계절을 온전히 느낄 수 있어 무척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부터였을까?... 계절의 변화에 아름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학창 시절과 사회초년생 때에는 당장 코앞에 닥친 일들에 집중하느라 제대로 하늘 한번 쳐다본 기억이 없는데 꽃의 화려함이 좋아지고 떨어지는 낙엽에 숙연해지는 어느새 중년이 되었네요. ^^

 

하늘 노란 은행나무숲 앙상한 나무가지들 기와담벼락 우산을 쓰고 가는 사람들
노랑은행나무잎이 떨어진 바닥 여자와 남자가 마주보고 서있는 운동화의 모습

 

 

덕수궁돌담길 시청역근처 간단히 식사하기 좋은 김밥맛집 마녀김밥

 

식사 때가 되어 출출해지는 시간이 되고 근처를 둘러보았지만 거의 모든 식당이 만석이었어요. 정동길의 카페나 식당들은 점심시간이 되면 항상 붐벼서 그곳에서 식사를 했던 기억은 없습니다.

 

그러다 생각난 곳... 덕수궁 돌담길을 빠져나와 시청역을 가로질러 마녀김밥 집으로 향했습니다. 김밥이 도톰하고 속도 알찬 게 누구나 좋아할 만한 김밥 맛집이에요.^^

 

 

 

 

 

마녀김밥 외관 빨간지붕 검정간판

 

따뜻한 국물과 함께 먹는 김밥은 어릴적 소풍 중 먹는 김밥처럼 유난히 더 맛있었습니다. 덕수궁 돌담길 근처가 혼잡하거나 마땅히 식사할 만한 곳을 찾지 못할 때는 마녀김밥집을 추천드립니다.

 

마녀김밥은 기본김밥이지만 감칠맛 나는 바삭한 튀김이 속재료로 들어가 있어 씹는 즐거움이 있고 참치김밥은 아끼지 않는 참치살과 채소들의 어울림이 좋아 단백하고 든든한 맛이 있습니다.

 

마녀김밥메뉴
마녀김밥한줄 참치김밥한줄

 

오랜만에 지하철 타고 도란도란 대화 나누며 걷는 뚜벅이 데이트에 기분이 한껏 들뜬 하루를 보냈습니다. 덕수궁 돌담길은 어느 계절에나 낭만있고 멋스러움을 자아내는 곳입니다.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재잘대며 거닐던 곳을 이제는 남편과 함께하고 있네요.^^ 다음에는 덕수궁도 들어가보고 광화문도 한 바퀴 돌며 서울 시내 나들이 계획을 또 세워보려 합니다.

 

차가워진 날씨... 모두 건강 조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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